어제 오후, 나는 Mary의
넓다란 방에 들어왔다. 그녀는 치매에 걸린 환자로 잠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소수의 자원봉사자들이 매주
그녀를 방문한다.
나는 책, 사진, 신문
그리고 그녀가 지니고 싶어하는 물건들로 가득 놓여져 있는 조그만 테이블 옆에 앉았다. 우선 난 Mary 주변에 남편과 두 아들 그리고 딸과 함께하고 있는 사진을 보고는, “딸에
대해서 얘기좀 해주세요.” 라고 좋지도 나쁘지도 않을 것 같은 대답이 나오도록 말문을 열게 부탁했다. 이 방법은 내가 « The best friends approach
to Alzheimer’s care » (Virginia Bell,
David Troxell 저) 라는
책에서 본 것이다.
« 오, 내 딸 이름은
Connie예요. 자식이 4명인데 아들이 둘, 딸도 둘이죠. » 라고 말하며 Connie와
그녀의 가족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계속했다. 이어서 Mary와 그녀의
쌍둥이 자매인 Bernice가 함께 찍힌 사진을 들었다. 이 둘은 어렸을
때 피아노 레슨을 받았다고 했다. 몇 분 뒤 나는 그녀의 딸(Connie)이
악기를 연주 할 수 있는지도 물었다.
« 오 난 딸이 없어요. » 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 오 » 라는 탄성과 함께 난 가족 사진을
다시 한 번 들어 그녀의 눈 앞에서 흔들어 보였다. « 방금 당신이 딸 한 명이 있다고 말했잖아요 ? (사진을 가리키며) 이것 봐요. »
그러자 Mary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 딸이 한
명 있는 것 같군요. »라고 매우 침착하게 대답했다. 순간
그녀를 당혹스럽게 했다는 생각에 미안해졌고 그녀의 실수를 강조한 것에 대하여 나 자신을 책망도 했다. 이내
나는 내가 치매 환자를 대할 때 주의해야 할 규칙 중 하나를 어겼다는걸 깨달았다. « The best friends approach to Alzheimer’s
care » 에 적힌 « 체면을 세울 기회를 주어라 »
라는 구절을 이날 아침에 읽었는데 말이다.
치매환자와의 대화에서 지키고 행동해야 할 몇 가지
규칙이 요구되는데 가장 간단한 다섯 가지는 이렇다.
1. 틀렸다고 말하지 말라.
환자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서는 환자가 실수한 것에
반박하거나 정정해주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야 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만약
환자가 신경이 아직도 예민한 상태라면 곧 실수를 깨닫고는 기분이 언짢을 것이고 만약 실수를 꺠닫지 못한다 하더라도 정정해주는 행위는 환자를 당황하게
만들거나 괴로워하게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2. 화나게 하지 말라.
치매환자를 화나게 하거나 반박하게 하는 일은 해결책이
절대 아니다. 우세를 점할 수 없고 언짢게 하거나 화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내가 내 연인 Ed를 돌보았을 때 환자의 주의를 끌 수 있는 유쾌한 주제로 바꾸는 것이
간단하면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예전에 배웠다.
3. 환자에게 이것,저것이 기억이 나느냐라고 물어보지 말라.
치매 환자와 얘기 할 때 우리는 누군가가 기억나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는지 묻곤 한다. « 점심으로 뭐 먹었어요 ? » « 오늘 오전에 뭘 했나요 ? » « 저번
주에 방문했을 때 우리 함께 사탕 먹었던 거 기억나요 ? » « David 기억나요 ? » 자, 당연히 기억이 안 난다. 그게 아니라면 치매라고 진단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무언가를 잊어버린다는
것은 매우 당혹스럽게 만들거나 낙담하게 만들어 버릴 수 있다. 차라리 이렇게 말하자. « 저번에 우리 함께 사탕 먹었었던게 생각나요. 아 진짜 맛있었는데 ! »
4. 지인이 죽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지 말라.
치매 환자들은 남편이나 부모님 혹은 지인이 죽었음에도
살아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환자는 궁금한 사람이 자신을 찾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상처를 받거나 정신적으로
곤혹스러울 수 있다. 만약 누군가 이 사람은 죽었다고 말을 하면 환자는 그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거나 화를
낼 수도 있다. 만약 믿는다면 그는 아마도 그러한 소식에 깊은 슬픔에 빠져버리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더욱이 그렇게 말을 알려주는 것은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환자는 이내 그러한
사실을 잊고 다시 예전처럼 지인이 살아있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 한가지 예외의 규칙은 있다. 만약 환자가 지인이 죽었는지 물어본다면 곧 그러한 사실을 잊게 될 테지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서 대화의 주제를 바꾸도록 하라.
5. 그를 화나게 하는 주제에 대해 상기시키지 말라.
환자를 화나게 하는 주제가 뭔지 안다면 그걸 상기시킬
이유는 하나도 없다. 만약 같은 정치 노선이 아니라면 굳이 그것에 대하여 말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두 번째 법칙에도 어긋나는 화를 가장 쉽게 돋구게 만드는 방법이다. 아무도
우세를 점할 수 없으며 환자는 화를 내거나 낙담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 여기까지가
조언이다. 당신의 지인을 찾아갈 때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유용하게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Marie Marly – « Come back early today » 저
원문/사진 출처- http://www.huffingtonpost.fr/marie-marley/conseils-personne-alzheimer_b_3693652.html
불어판 원문 저작권은 Marie Marly에게 있으며 한글 번역판의 저작권은 Florenceciel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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