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3. 9. 19. 22:47

프랑스에서 노년학, 노인복지 공부를 하고 있는 도중에 종종 지역에서 주최하는 노화나 늙음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나 각종 주민들의 의견을 표출하는 장소에 가보곤 하는데 그 때 마다 감탄을 금치 못한다. 내가 받았던 충격은 이러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그 장소에 나와 자신의 의견과 건의하고 싶은 내용을 또박또박 말 한다는 것이다. 주민들 참여도도 꽤나 높다. 

굳이 자신이 말 솜씨가 있고 없고는 떠나서(대부분이 말을 요리조리 조리있게 잘 피력한다.) 

강단에 선 사람을 밀어부치는 적도 있어서 그런 곳에서 강연을 하는 사람들은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주민들을 상대하질 못한다. 이 말들은 사회가 얼마나 노년에 관심이 있는지의 정도를 피력하는 것일게다. 라디오에서는 종종 은퇴나 치매, 노년에 대한 주제의 기사를 다룬다. 이에 관련된 책들도 한 가득, 굳이 전공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 책 처럼 읽기 쉽게 풀어놓은 책들이 참 많다. 이럴 때마다 내가 노년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 프랑스에서 하고 있다는 사실에 긍지가 생긴다. 한국에서 전공자들과 함께 만나거나 같이 무언가를 해보진 않았지만, 서로 가지고 있는 시각과 의견을 교환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여기 와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대하여도, 그것이 복지국가 국민들의 태도와 인식하는 있는 상태와 그것이 왜 그런건지 파고드는 것도 가끔씩 흥미롭기도 하다. 

Posted by Florenceci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