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네덜란드 친구가 맛보라고 준 와플과자가 문득 생각이 났다. 시나몬 맛이었는데 그런 과자가 실제로 있으리라곤 상상할 수도 없이 내가 태생부터(?) 찾던 그런 맛이었다. 벨기에나 네덜란드에 여행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어쩌면 와플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고른 이 와플 과자는 프랑스에 파는 와플 과자 중에 그나마 맛있는 브랜드에 속한 편인 것 같다. 여태 몇 종류를 먹어봤지만 오늘 이것이 가장 낫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처음 그 때 먹어본 맛은 절대절대절대 아니었다. 50% 비슷한 것 같았다. 추억은 맛까지도 미화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때 네덜란드 여행 다녀 온 친구들에게서 족족 이 과자를 뺏어먹었기 때문에 나의 기대는 어쩌면 객관적인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일정기간 동안 날 중독으로 만들었던 맛이었고 일상이었던 맛이었기 때문에.
이 와플과자는 꿀 와플이라고 적혀 있는데 성분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꿀은 2%이고 죄다 설탕에 시럽이다. 속았다.... 뭐 내가 그 때 먹었던 그 와플과자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확인을 안했으므로 난 그냥 오리지널을 옹호하겠다.
여하튼, 그래서 이것 또한 날 만족시켜 주지 못했단 이야기. 어서 네덜란드 가서 오리지날을 먹고 싶으며, 벨기에 가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길거리 와플을 먹고싶다. 영화 로제타(Rosetta)를 보는 내내 벨기에 가고싶다 와플 먹고싶다 연발했다는 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