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1. 12. 24. 08:17


언젠가부터 커피를 너무나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건 아마도 우리학교 수정관 1층에 있던 그라찌에라는 작은 간이 커피숍이 있었는데
아메리카노 한잔이 1000원이었던 이유로 매일 아침의 습관이 되었던것 같다. 
내가 졸업할 때 쯤 그라찌에가 계약상의 만료로 인해 다른 커피숍으로 바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 맛은 전혀 아니었다. 게다가 가격 또한 착하지가 않았을뿐더러. 흠. 그라찌에 아주머니와 친했는데. 아쉽다. 오랜만에 생각나네. 지금 무얼 하고 계실까. 
여하튼 현재도 아침은 안 먹더라도 커피 한 잔이 없으면 아침 수업은 저 끝없는 공간으로 날라가버리기에 하루의 시작은 항상 커피가 되어버렸다.
여행 중에도 커피가 빠지면 그 날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냥 놓아버리는것 같다.

런던으로 향하기 전 날, 우연히 알게 된 이 커피집. 몬머스. 꼭 가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핸드드립으로 유명한 가게란다. 게다가 런던 맛있는 커피집의 원두는 대부분 여기서 가져다쓴다고 할만큼 명성이 자자했던 곳.
사람들로 북적이고 북적여서 정신이 없었긴 했지만 커피향은 정말이지 잊을 수가 없다.
드립커피 한 잔과 원두 한 봉지 사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시린 그 몬머스길의 공기를 내가 커피향으로 메워버리고 있었다. 


Posted by Florenceci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