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연극클럽이다. 이 클럽은 은퇴클럽 어르신들과 함께 매주 월요일마다 연극 활동을 하는 것인데ㅡ 전공인 우리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반면에 다른 사람들 눈에는 이것은 무언가 스페셜한가보다.
프랑스에 온 후로 두 번째 신문에 게재되었다. 첫번째는 프랑스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외국학생들의 생활에 대한 기사였고, 이번엔 좀 더 프랑스에 적응한 유학생의 활동을 보여주게 된 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는 논문에 매달려있다. 한국말로 논문 쓰는것도 힘든데 프랑스어로 적으려니 나는 도무지 진도를 뺄 수가 없다. 하나하나 문법에 신경써야하고, 맞는지 맞지않는지 수도 없이 이렇게 고쳐봤다가 저렇게 고쳐봤다가. 쓰면서도 너무나 억울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왜 언어란 이토록 다르게 표현되어야 하는것인가에 대하여 말이다.
나는 오늘 꽤나 오랜만에 프랑스에 왜 왔는가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내가 나에게.
그리고 이런 물음을 일깨워준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었다. 나이는 나보다 두 살 어리다. (외국생활에서는 나이는 중요치않지만 내가 한국인이긴 한국인인가보다.)
처음 만났지만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꽉 차있는걸 느낄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자신에 대해서 표현하고 설명할 수 있는 친구였다.
요새 연극활동을 통해서 내 몸으로 나를 표현하는 법을 배워가는 중에, 이젠 생각이나 언어로써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만들어줄 수 있었던 사람을 알게 되어 참으로 기뻤다. 그리고 내심 한편으론 현재 그가 가진 재능이 샘이 났다.
언젠가부터 남과 비교하지 말자고 그렇게 설득하던 나였는데 꽤나 오랜만에 부러운 감정을 느끼게 한 친구였다.
오늘밤은 이런저런 생각에 논문이고 뭐고 다 내버려두었고 내 몸을 흔들고 내 머리를 흔드는 시간을 가졌다.
나를 아끼는 습관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나의 모든 것을 내버려두지 않는 것. 그것만 잘해도 세심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 난 외국에 있으면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하지 않고 있었다. 바로 한국에서 잘 만날 수 없는 다양하고 멋있는 사람들 많이 만나는 것. 바로 오늘처럼.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 배운다. 사람이 사람에게 영향력을 가장 많이 행사한다고 해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왜 난 이 좋은 환경을 놔두고 이곳에서 자꾸만 내 안으로 파고들었는지 잘 모르겠다. 서서히 고칠 필요가 있다.
아직 나는 너무도 고칠 점들이 많다. 이 점들을 하나 둘 씩 고쳐가면 좀 더 성장한 내가 되기를 꿈꾸며.
오늘은 마지막 남은 파울로코엘료의 순례자를 마저 읽고 그냥 잠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