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절망이라고 느껴지는 상황에서의 할 수 있는 일.
커피를 마시며 내 자신을 위한 여유를 주는 일.
비가 세차게 쏟아지고 옷이 흠뻑 젖어 게다가 우산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을 정도의 바람이 불 때, 화가 내 몸을 덮어버리고 나는 어디로, 내가 가고자한 그 곳으로 가도 될까 망설인다.
별 것 아닌데.
한숨을 들이쉬고 또 애써 웃어는 본다. 커피를 건네주는 상대방에 대한 친절한 인사.
생각이 몰려온다.
하지만 그건 나의 것이 아닌 것 같단 불안감이 느껴진다. 나는 혹시 이 비와 함께 내려진게 아닐까.
또 다시 말라버리면 어떡하지.
생각하는게 버겁다.
보이지 않는 것에도 무게를 잴 수 있다면,
겁이 날 것 같다.
최선을 다 하는 삶.
내가 말라버릴 때까지 달려서 그 곳에 다다르면 나는 그 땐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강할 필요가 있을까.
언제쯤이면 원하는 것들을 알 수 있는 날이 올까.
아무도. 아무것도.
생각은 어디에서 내려질까.
나는 왜 그런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일까. 생각에도 차별이 있는가?
생각은 문자로 적혀질 수 있는 거라면 생각에 대한 답은 이미 적혀진 것일까.
변하지 않는 것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의 힘일까.
힘이란건 어떻게 정의 내려질 수 있을까.
내리는 비와 내려진 커피는 강하다.
쓸데없는 이런 생각마저 생각이라 정의내릴 수 있는 거라면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