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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24 La vie en rose? 장미빛 인생?
  2. 2012.05.23 와플? Gaufres? Waffles?
  3. 2012.05.22 멸치? Anchois? Anchovy?
  4. 2012.03.06 Rompre les préjugés
  5. 2012.01.01 안녕 2011, 안녕 2012 2
  6. 2011.12.29 부엉이커플
  7. 2011.12.24 London- MonMouth Street
  8. 2011.12.24 London- Brick Lane Market
  9. 2011.12.05 재밌는 기억
  10. 2011.10.31 무제
일기2012. 5. 24. 04:34


오늘은 CCAS (Centre Communal d'Action Sociale-  시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관) 에서의 공식적인 마지막 실습날이었다. 총 6주간 실습이었는데 프랑스 5월은 카톨릭 공휴일이 많이 끼어있는 바람에 횟수로 따지면 6주 넘게 실습을 했다. 이번주 금요일에 봄 맞이 어르신 식사의 좀 큰 행사가 있어서 하루종일 도와주러 가면 그로써 나의 석사과정 프랑스에서의 처음 행하는 실습이 모조리 끝나는 것이다. 아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다. 시작하기 전만 해도 잘 못하면 어쩌지 노심초사했었는데 다행히도 정말 좋은 상사님을 만나서 예상하지 못했던 너무 많은 걸 배웠고 또 얻어간다. 

오늘은 실습이 끝나고 Monica 생일 축하 메시지 녹화 약속이 있어서 녹화 담당하는 Sasha를 바로 만났다. 참고로 둘은 연인사이이며 Monica가 얼마 전 미국으로 다시 돌아갔고 4일 후에 Sacha도 미국으로 돌아간다. 떠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남겨진 사람의 그 허전한 마음을 말이다. 어쨌거나 다행히 NG 한 번만에 무사히 자연스러운(?) 생일 축하 메세지를 남겼다. 내가 Monica라면 엄청 감동먹을만큼의 멘트를 남기며... 편지나 메세지의 참 좋은 점은 상대방이 눈 앞에 없을 때 오글오글한 표현을 마음껏 분출(?)해 낼 수 있으며 그걸 받는 사람 또한 그러한 메세지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더 크나큰 감동을 받게 되며 그 이후로 상대방을 더 각별히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매개체라고 나만의 정의를 내릴 수 있겠다. 둘은 연인이 된지 얼마 안되었는데 Sacha는 나에게 "La vie est belle(인생은 아름답다)"라고 말하더라. 마침 햇볕이 없던 바람불고 약간 으슬으슬한 흐린 날이었다. 사랑은 모든걸 예쁘게 보이게 한다고 웃으며 말했더니 이 아이는 거부를 하며 (쑥쓰러웠겠지!!!) 삶은 언제나 아름다운 법이라며 그 말을 계속 반복했다. 어느 순간 구름 사이로 햇볕이 쏟아졌다. 내가 덧붙였다. "La vie est belle avec le soleil(삶은 해가 있을 때 아름답지.) 그러자 그가 응답했다. 

"Le soleil est toujours là(해는 항상 거기 있어)." 난 아차 싶었다. 내가 말했다. "Oui, t'as raison. Des nuages le cachent et tout. Je vais predre la note dans mon journal. (응 네 말이 맞아. 단지 구름이 해를 가릴 뿐이지! 오늘 일기장에 적겠어.)"


그와 헤어지고 집으로 오는 길,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하여 나를 채찍하는 대신에 나는 그걸 말해주는 친구가 있다고 이제 그 생각은 나의 것이라고, 이 생각을 또 나의 친구들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무심코 지나쳤던 장미덩쿨을 걸어 지나치다가 다시 돌아와서 그 예쁜 꽃의 사진을 담았다. 사진을 찍느라 자리에 머무는 동안, 난 평소 지나치면서 충분히 맡을 수 있었을 아주 향기로운 장미향을 올해 처음으로 맡았고 그 향기로운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걸어왔다. 


그래, 모든건 감사한 일 투성이야. 내가 현재 사랑하는 사람이 있든 없든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우선 가장 먼저 감사한거고 내가 현재 프랑스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거고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만들어준 나의 부모님께 감사한거고, 날 여태 잘 지탱해준 나에게도 감사한거야. 날 아는 사람들에게 감사한거고 내 기억을 메울 수 있게 만들어준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거지.

  

그러고는 나는 소리쳤다.

"La vie est belle ! (인생은 아름다워!)"


Posted by Florenceciel
정보수집2012. 5. 23. 05:38



예전에 네덜란드 친구가 맛보라고 준 와플과자가 문득 생각이 났다. 시나몬 맛이었는데 그런 과자가 실제로 있으리라곤 상상할 수도 없이 내가 태생부터(?) 찾던 그런 맛이었다. 벨기에나 네덜란드에 여행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어쩌면 와플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고른 이 와플 과자는 프랑스에 파는 와플 과자 중에 그나마 맛있는 브랜드에 속한 편인 것 같다. 여태 몇 종류를 먹어봤지만 오늘 이것이 가장 낫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처음 그 때 먹어본 맛은 절대절대절대 아니었다. 50% 비슷한 것 같았다. 추억은 맛까지도 미화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때 네덜란드 여행 다녀 온 친구들에게서 족족 이 과자를 뺏어먹었기 때문에 나의 기대는 어쩌면 객관적인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일정기간 동안 날 중독으로 만들었던 맛이었고 일상이었던 맛이었기 때문에.

이 와플과자는 꿀 와플이라고 적혀 있는데 성분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꿀은 2%이고 죄다 설탕에 시럽이다. 속았다.... 뭐 내가 그 때 먹었던 그 와플과자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확인을 안했으므로 난 그냥 오리지널을 옹호하겠다. 


여하튼, 그래서 이것 또한 날 만족시켜 주지 못했단 이야기. 어서 네덜란드 가서 오리지날을 먹고 싶으며, 벨기에 가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길거리 와플을 먹고싶다. 영화 로제타(Rosetta)를 보는 내내 벨기에 가고싶다 와플 먹고싶다 연발했다는 소문.

 

Posted by Florenceciel
정보수집2012. 5. 22. 03:50
   


요새 나의 영양을 책임지고 있는 소중한 멸치들이다. 흐하하.

내가 Tours라는 프랑스 도시에 살적에 친구가 피레네 산맥에 워크캠프를 가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배웠다며 만들어준 엔쵸비 파스타가 어느순간부터 생각이 나기 시작하면서 밥과 간단히 먹게 되었다. 맛은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난 한국에서 마른 멸치밖에 안 먹어봐서 여기서 이렇게 단지 소금양념에 절인 통통하고 부드러운 멸치는 처음 봤다.


이 두가지는 매우 나쁘지 않다. 게다가 나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사실 얼마전부터 본의아니게 빨간 고기는 잘 안먹게 되었다. 뭐 굳이 동기를 찾아보자면 원래부터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흥미가 없었거니와 그냥 친구들끼리 고기 먹으러 간다거나 가족끼리 고기 먹으러 갈 때만 먹은거지 혼자 살면서 고기를 꼭 먹어야지 하고 규칙적으로 먹은적은 단 한번도 없다. 아 사실은 몸이 허약해진것 같아 한 두 번정도 삼겹살 2인분을 사다가 구워먹은적은 있다. 반면에 오리고기라면 죽을 못썼다. 


여하튼, 고기보다는 생선을 더 좋아하는 나인 것이다. 말이 많았다. 

오늘도 멸치를 먹었고 아마도 약 3주 뒤 한국 가기 전까진 계속 난 멸치와 함께 할 것 같다. 

Posted by Florenceciel
일기2012. 3. 6. 09:57


내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연극클럽이다. 이 클럽은 은퇴클럽 어르신들과 함께 매주 월요일마다 연극 활동을 하는 것인데ㅡ 전공인 우리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반면에 다른 사람들 눈에는 이것은 무언가 스페셜한가보다. 
프랑스에 온 후로 두 번째 신문에 게재되었다. 첫번째는 프랑스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외국학생들의 생활에 대한 기사였고, 이번엔 좀 더 프랑스에 적응한 유학생의 활동을 보여주게 된 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는 논문에 매달려있다. 한국말로 논문 쓰는것도 힘든데 프랑스어로 적으려니 나는 도무지 진도를 뺄 수가 없다. 하나하나 문법에 신경써야하고, 맞는지 맞지않는지 수도 없이 이렇게 고쳐봤다가 저렇게 고쳐봤다가. 쓰면서도 너무나 억울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왜 언어란 이토록 다르게 표현되어야 하는것인가에 대하여 말이다. 

나는 오늘 꽤나 오랜만에 프랑스에 왜 왔는가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내가 나에게. 
그리고 이런 물음을 일깨워준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었다. 나이는 나보다 두 살 어리다. (외국생활에서는 나이는 중요치않지만 내가 한국인이긴 한국인인가보다.)
처음 만났지만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꽉 차있는걸 느낄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자신에 대해서 표현하고 설명할 수 있는 친구였다.
요새 연극활동을 통해서 내 몸으로 나를 표현하는 법을 배워가는 중에, 이젠 생각이나 언어로써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만들어줄 수 있었던 사람을 알게 되어 참으로 기뻤다. 그리고 내심 한편으론 현재 그가 가진 재능이 샘이 났다.

언젠가부터 남과 비교하지 말자고 그렇게 설득하던 나였는데 꽤나 오랜만에 부러운 감정을 느끼게 한 친구였다.
오늘밤은 이런저런 생각에 논문이고 뭐고 다 내버려두었고 내 몸을 흔들고 내 머리를 흔드는 시간을 가졌다.

나를 아끼는 습관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나의 모든 것을 내버려두지 않는 것. 그것만 잘해도 세심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 난 외국에 있으면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하지 않고 있었다. 바로 한국에서 잘 만날 수 없는 다양하고 멋있는 사람들 많이 만나는 것. 바로 오늘처럼.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 배운다. 사람이 사람에게 영향력을 가장 많이 행사한다고 해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왜 난 이 좋은 환경을 놔두고 이곳에서 자꾸만 내 안으로 파고들었는지 잘 모르겠다. 서서히 고칠 필요가 있다.

아직 나는 너무도 고칠 점들이 많다.  이 점들을 하나 둘 씩 고쳐가면 좀 더 성장한 내가 되기를 꿈꾸며. 
오늘은 마지막 남은 파울로코엘료의 순례자를 마저 읽고 그냥 잠들어야겠다. 
 
Posted by Florenceciel
일기2012. 1. 1.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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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제 2012년. 반대편 여긴 아직도 2011년.

난 과거를 길게 살고 있는 것인가. 그대들은 미래를 먼저 달리고 있는 것인가.

좀 더 나은 나를 위한 나만을 위한 축제에 내가 등장했다.

오늘은 게으름에 허덕이고 있는 나 자신을 질책했고, 또 한편으론 여기까지 열심히 달려와준 나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였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르겠다. 목적지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현재 내가 겪고 있는, 작년에 내가 감수 할 수 있을거라고 굳게 믿었던 이 시간도 곧 지나가겠지. 불평은 덮어버리자. 모든건 내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생각대로 움직이기에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다.

2012년도 내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언제나 자신감을 가지고 그렇게 활짝 웃으며 나가자.

민애, 파이팅이다.


Posted by Florenceciel
정보수집2011. 12. 2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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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대영 박물관 가는 길에 자그마한 소품점 한 곳에 들러 구경을 하던 도중 "와! 이쁘다!"를 연발하게 만들었던 주인공들.

언제부터인가 난 부엉이를 좋아하게 되었다. 의식적으로 좋아진게 아니라 지나가다가 부엉이 그림이나 인형들 혹은 조각들까지도 내 빠른 걸음을 멈추게 하고 내 시선을 잡는걸 보면 난 확실히 부엉이를 좋아하는게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너무 예쁘지 않은가요? 난 여기 모든 종류를 다 구입하고 싶었지만 가난한 유학생은 선택이라는 한계에 부딪치곤 하는게 일상이라 난 또 깊은 고심에 고심을 하여 이 두 아이를 데려오게 되었던 이야기.

2012년이 땡 하자마자 이 두 아이 중 한 아이를 매일 데리고 다닐 생각이다. 어느 아이일까요? -0-
그냥 둘 다 데리고 다닐까보다.

근데 이거 부엉이 맞겠지? 올빼미랑 자꾸 헷갈려..


Posted by Florenceciel
여행2011. 12. 24. 08:17


언젠가부터 커피를 너무나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건 아마도 우리학교 수정관 1층에 있던 그라찌에라는 작은 간이 커피숍이 있었는데
아메리카노 한잔이 1000원이었던 이유로 매일 아침의 습관이 되었던것 같다. 
내가 졸업할 때 쯤 그라찌에가 계약상의 만료로 인해 다른 커피숍으로 바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 맛은 전혀 아니었다. 게다가 가격 또한 착하지가 않았을뿐더러. 흠. 그라찌에 아주머니와 친했는데. 아쉽다. 오랜만에 생각나네. 지금 무얼 하고 계실까. 
여하튼 현재도 아침은 안 먹더라도 커피 한 잔이 없으면 아침 수업은 저 끝없는 공간으로 날라가버리기에 하루의 시작은 항상 커피가 되어버렸다.
여행 중에도 커피가 빠지면 그 날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냥 놓아버리는것 같다.

런던으로 향하기 전 날, 우연히 알게 된 이 커피집. 몬머스. 꼭 가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핸드드립으로 유명한 가게란다. 게다가 런던 맛있는 커피집의 원두는 대부분 여기서 가져다쓴다고 할만큼 명성이 자자했던 곳.
사람들로 북적이고 북적여서 정신이 없었긴 했지만 커피향은 정말이지 잊을 수가 없다.
드립커피 한 잔과 원두 한 봉지 사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시린 그 몬머스길의 공기를 내가 커피향으로 메워버리고 있었다. 


Posted by Florenceciel
여행2011. 12. 24. 07:44



영국 사람들은 프랑스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아, 여기선 파리사람들이라고 하자.)
악센 브리티쉬 잉글리쉬와는 다르게 참으로 친절하다. 
Tea를 너무도 좋아하는 나인지라 구경하는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웠는데
훈훈한 미소와 센스있는 제스쳐까지 지어주신 훈남 브리티쉬.
결국 다른 곳을 한바퀴돌아 다른 곳으로 향하기 전, Tea를 한 봉지 사기위해 다시 들렀더니 Hello again :) 
결국 평소에 좋아했던 Chai Tea를 골라 몇 파운드를 내밀었다.
 
 아직도 심장이 두근두근.  여자는 항상 사춘기일 수 있다는 걸 느꼈던 순간.  


Posted by Florenceciel
일상2011. 12. 5. 10:54
학부생, 굿네이버스에서 실습했을적, 대리님께서는 스위스 제네바에 굿네이버스 지부가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셨다. "상상을 해봐. 매일 알프스를 보며 하루를 시작한다니!" 내가 제네바에 여행 갔을때 굿네이버스 제네바지부를 혼자 찾아간적이 있었다. 잔뜩 기대를 품고서.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 곳은 스위스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의 꽤나 어울리지 않았던 허름한 동네, 시영아파트 같은 빽빽하고 밀집된 곳에서 겨우겨우 찾아(1시간을 해맸던것 같다.) 굿네이버스 직원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인생이란 진정한 코메디라는걸 알 수 있다.  난 현재 알프스를 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하는 대학원생이 된 것이다. 
Posted by Florenceciel
일상2011. 10. 3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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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팔십오년 시월 이십구일생.
나 잘 태어났구나.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Florenceciel